[발리여행 6.] 하얏트 리젠시 발리, 편안한 분위기의 사누르 리조트

  하얏트 리젠시 발리에서는 딱 1박만 투숙했어요.  그... 사실은 짐을 다시 싸서 옮기기도 싫고 안다즈에 3일 쭉 있고 싶었지만 여행 몇 개월 전부터 딱 마지막 날만 안다즈가 만실이더라고요 ㅠㅠ  사누르에는 꼭 가고 싶고, 또 안다즈에도 너무 묵어보고 싶어서, 마지막 1박은 옆집인 하얏트 리젠시에서 보냈답니다.
 

하얏트 리젠시 발리 '리젠시 스위트룸'

  하얏트 리젠시 발리 스위트룸은 포인트 세일 행사를 할 때 포인트를 구매해서 포인트로 투숙했어요. 포숙 포인트가 올라서 가성비는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유상으로 스위트룸에 묵으려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여전히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하얏트 리젠시 기본룸은 좀 비좁기 때문에 넓은 공간과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를 원하신다면 포숙으로 스위트룸 묵으시는 것 추천입니다. 이제 사진으로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리젠시 스위트룸은 건물의 코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복도 끝에 배치되어 있었어요. 가족이 머물 방을 하나 더 예약했는데, 둘 다 리젠시 스위트룸이다 보니 서로 방이 멀었어요.  엘리베이터 타는 곳 즈음에서 중간에 만나곤 했답니다.

 

  먼저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이 보이는 구조고요. 스위트룸답게 입구 바로 옆에 욕실 외에 하나 더 분리된 화장실이 있었어요. 사진은 없지만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게 아니라 작게나마 샤워부스도 있어서 편리했네요. 

 

   거실에는 텔레비전과 소파,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소파가 한 명 누워서 자도 될 만큼 넉넉한 크기예요. 거실 미닫이를 열면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요. 발코니로 나가는 문을 열면 발코니에 똑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또 있어요. 그래서 거실 소파에다 테이블 두 개에 의자까지 여러 명이 둘러앉아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고요.

 

    코너에 있는 룸이다 보니 발코니도 거꾸로 된 ㄱ자 모양으로 되어있는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소파 반대편으로 거실 넓이만큼은 되어 보이는 발코니가 더 있어요. 처음엔 감탄했지만 그다지 쓸 일은 없었어요 ㅎ 

1박만 해서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캐리어 세개를 다 펼쳐도 괜찮았던 드레스룸

 

  거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침실인데요. 침실 전에 드레스룸이 따로 배치되어 있답니다.  드레스룸에 캐리어를 놓을 공간이 아주 넉넉하고 옷을 걸어둘 공간도 무척 넓었어요.  안다즈 기본룸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더 좋다고 생각했던 공간이 바로 드레스룸이었네요ㅎㅎ  드레스룸이 넓어서 장기로 머물러도 짐을 뒤지고 이것저것 찾느라 복잡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침실에는 킹베드가 배치되어 있고 발치에는 또 다른 텔레비전이 있답니다. 거실에도 있다보니 켤 일은 없었지만요. 베드와 침구는 안다즈가 더 편안했던 것 같아요. 

 

 

  욕실은 침실과 미닫이문으로 분리되어 있는데요. 침실만큼이나 꽤 넓어요. 안쪽에 세면대 두 개, 샤워부스, 화장실, 욕조가 빙 둘러서 배치되어 있고요. 그 가운데에는 작은 소파가 놓여있어서 옷 갈아입고 할 때 걸터앉기도 하고 편했습니다. 욕실이 넓을수록 쾌적한 것 같아요. 

 

하얏트 리젠시 발리 수영장

해변과 인접한 수영장 꽤 깊다

 

  하얏트 리젠시 수영장은 크게 세 개로 나뉘어 있어요. 해변과 마주하고 있는 수영장의 수심이 가장 깊은데요. 성인 남자라면 발이 닿을 것 같은데 160cm가 조금 넘는 저는 발이 닿지 않는 구간도 있을 정도로 깊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그 정도로 깊지는 않았고, 8월 중순 기준으로  물 온도도 놀기에 적당했습니다. 

 

 

  수영장 주변으로 선베드가 많은데 낮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어요.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어르신들도 많고, 가족단위 투숙객이  확실히 많았네요. 장기로 머무는 서양인들이 많아 보였어요.  안다즈에서 한적한 수영장을 경험하고 와서인지 풀도 붐빈다는 느낌을 좀 받았고요. 그래도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물놀이하기에 나쁘지 않았답니다. 

 

 

  선베드에 누워서 잘 정리된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으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며칠 더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시간-

 

 

   하얏트 리젠시 발리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주는데요. 6시까지 반납하도록 되어있어서 아쉽게도 자전거를 타보지 못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사누르 해변 산책로를 달려보고 싶었는데,  해지기 전까진 수영장에서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 꼬마 대장님이 있으니...ㅠ  또르르

 

 

 

하얏트 리젠시 발리 조식

 

  하얏트 리젠시 스위트룸에 투숙하면 라운지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어요. 수영장에서 노느라 라운지는 가보지 못했지만요.  조식은 라운지  또는 조식당인 오망오망에서 먹는 뷔페식 조식을 선택할 수 있었어요. 당연히 조식은 오망오망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침 8시쯤 갔는데 꽤 붐비는 모습이고요. 음식 코너마다 사람이 많아서 음식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참고해주세요.  일행 다섯명이 다 같이 앉을 수 있게 넓은 라운드테이블을 골랐는데 맘에 드는 자리였어요. 

 

 

샐러드바와 팬케이크 코너

 

 

특이했던 점은 많은 음식들이 나무장 같은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점인데요. 주스, 과일 등 냉장이 필요한 꽤 다양한 음식이 저 안에 들어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열어보아야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ㅋㅋ 

주스냉장고, 과일냉장고 따로 있더라고요.  야외에 오픈된 식당인데 위생적으로 좋다고 생각했어요.

 

 

요거트도 역시 장 안에 ㅎㅎ 꺼낼 때 번거롭긴 하지만 신선하고 깨끗하게 보관하기 위함이라 만족 ㅎㅎ

 

 

치즈도 장 안에 들어있고요.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섹션도 있어요. 나시고랭, 미고랭 등등 있었고요.

 

 

썰어져 있는 과일은 냉장고 안에 들어있지만, 직원이 직접 과일을 썰어주는 코너도 있었어요. 냉장고에는 없는 과일도 있던 것 같은데, 줄 서서 받아오는 게 귀찮아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사람이 많았어요.

 

 하얏트 리젠시 발리 조식을 전반적으로 평가해보자면 평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식에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고, 신선한 과일과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음식들도 꽤 많고요.  아쉬운 점은 각각의 음식이

"엄청 맛있다" 이런 건 없었어요.  조식으로 늘 먹는 음식만 먹는 저지만 그래도 아쉽더라고요.

 

하얏트 리젠시 발리 VS. 안다즈 발리 
 

 하얏트 리젠시 발리와 안다즈 발리를 비교한다면, 뭘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연히.. "안다즈 발리가 압도적 승!" 입니다.  안다즈 발리가 하얏트 내에서도 좀 더 높은 브랜드이니 당연한 결과지만, 가성비를 고려해 보아도 저에겐 안다즈가 좋았어요.  안다즈는 조식 불포함으로 1박에 35만 원선에 예약했고요. 하얏트 리젠시 발리는 스위트룸을 포인트 행사 때 구매해서 32만 원에 예약했거든요.  제가 가는 기간 기본룸은 20만 원 초중반 선이었어요.

 

안다즈는 기본룸도 발코니며 방이 꽤 넓고, 쓰인 자재들이 고급져서 그런지 투숙하는 동안 쾌적하고 안정감있는 환경이 주는 느낌이 참 좋았고요.  무엇보다 로비에서 만나게 되는 직원들부터 시작해서 청소하는 직원분들까지 모두 친절하고 기분 좋게 해 주시는 미소와 태도를 갖추고 있었어요.  마주칠 때마다 서로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며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안다즈 발리에 같이 갔던 가족들이 너무나 좋아했고, 지금도 가끔 얘기하는 걸 보면 얼마나 만족했는지 아시겠죠?

 

하얏트 리젠시 발리는 메인 건물이 좀 정신없다고 해야하나... 오래된 리조트를 리모델링한 거라 아무래도 새것 같고 쾌적한 느낌은 부족하고요. 그래도 하나 맘에 들었던 것은 조경이었어요!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 사이로 뒤뚱거리며 지나가는 오리 떼가 어찌나 귀엽던지요 ㅋㅋㅋ   하얏트 리젠시 발리도 꽤 괜찮은 리조트임은 분명합니다 ㅎ  합리적인 가격대의 리조트를 찾고 계신다면 추천!  저는 발리에 다시 가도 꼭 예쁜 해변산책로가 있는 사누르로 갈 거예요!

 

 

 

이상 내돈내산 사누르 하얏트 리젠시 발리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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